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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은경씨>는 정년퇴직한 중년 부부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격동의 근대사를 경험한 세대이지만 오늘날의 문화계에서는 철저히 소외돼 있다. 연극 역시 마찬가지로 20대의 풋풋하고 가슴 설레는 사랑을 다룬 작품은 많다. 그러나 <내 사랑 은경씨>처럼 나이 지긋한 중년 부부의 따뜻하고 편안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드물다. <내 사랑 은경씨>는 우리 곁에서 가장 희생했지만 그 소중함은 잊혀져가는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30년간 열심히 일한 이 시대의 아버지가 정년퇴직한다. 자신을 위해 고생한 아내에게 이벤트를 해주고 싶은 남편, 60대 가장이 준비한 20대들이나 하는 귀여운 이벤트에 크고 작은 오해와 다툼이 생긴다. 결혼 전에는 그렇게 좋아하던 이벤트들을 이젠 돈이 들어간다고 짜증 내는 아내, 그리고 끝없이 아내의 사랑을 구애하는 남편의 30년차 사랑 이야기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해 왔지만 정작 아내와 아이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알게 되면서 갖게 되는 이 시대 아버지의 혼란을 재미있게 그렸다.
물론 주인공이 중년 부부라고 해서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연극은 아니다. 20~30대에게는 잊고 있던 부모님의 사랑을, 그리고 중년에게는 알고 있지만 굳이 꺼내지 않았던 따뜻한 사랑을 깨워준다는 점에서 전 세대가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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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2-05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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