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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스펙 없는 공공기관 채용평가 실험에 나선다. 기획재정부는 295개 공공기관 입사시험에 서류 전형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학벌이나 학점, 영어점수 등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열 올리는 풍조를 없애기 위해 스펙 없는 채용평가를 실험적으로 도입해 볼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에 2곳 공공기관에서 실험에 나서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 전체 공공기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채용평가 방식은 스토리텔링, 오디션 방식 등이다. 출신 학교·학점·영어점수 등 스펙 경쟁이 치열한 서류전형을 새로운 채용평가로 대체해, 가치관·인적성을 중심으로 한 심층 평가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스펙 등을 무시한 채 서류전형 대신 직무능력 중심으로 평가해 선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물어보면 기존 전형으로 뽑은 사람보다 부족하지 않다는 답변이 나온다”면서 “공공기관에서 먼저 시행해보고 평가가 좋으면 민간으로 확산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한국남동발전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몇몇 공공기관이 고졸 인턴사원을 뽑는 데 활용했던 이런 채용평가 방식이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토리텔링 채용평가는 채용평가관에게 구직자의 이름과 나이, 성별 등만 알려준 뒤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다양한 대화를 나누게 하고,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등 직무상 필요한 수행과제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제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대면 접촉을 차단해 블라인드 테스트의 취지를 살리고, 대신 다양한 접촉면을 통해 인적성을 관찰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개인 또는 팀별 수행과제를 통해 경쟁을 치르게 하는 오디션 평가를 추가할 수도 있다. 대신 정부는 새 평가방식을 통과한 구직자를 대상으로 기관별 특성을 반영한 직무능력평가를 치르게 해, 구직자의 능력을 검증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채용방식이 공공기관 전체로 확산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오랫동안 검토한 내용이지만 당장 전면적으로 시행하기엔 위험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수의 채용관이 다수의 구직자를 선별하다 보니, 스펙을 갖춘 구직자들을 추려내는 경향이 있다”며 “하반기 채용평가 실험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시행 방식과 속도는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학벌이나 성적 위주의 직원 선발 방식 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과 선발 기준이나 원칙이 명확하지 않아 구직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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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8-17 11: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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