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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의 젖줄 낙동강과 가야산으로 둘러싸인 고령은 6세기까지 대가야의 도읍지로 번성을 누렸다. 대가야(42~562)는 500여년간 존속하며 찬란한 고대문화를 꽃피웠지만 유구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에 감추어진 채 신비의 왕국으로 전해지고 있다. 1977년 고령 지산동 44·45호 고분이 발굴되면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한 대가야 문화가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고령군은 이 같은 대가야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전시한 대가야 박물관, 고대 순장문화를 재현한 왕릉전시관 등을 건립한 데 이어 대가야체험축제 등을 통해 대가야를 재조명하고 있다.

역사 속 은둔의 왕국, 대가야
고령군 일대에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한 것은 청동기 시대로 추정된다. 삼한시대의 반로국이 주변 세력을 병합해 대가야로 발전했다. 대가야는 금관가야가 쇠퇴한 뒤 후기 가야의 맹주로 세력을 떨쳤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대가야는 시조 이진아시왕에서 도설지왕에 이르기까지 16대에 걸쳐 520년간 존속했다.
또 고령은 낙동강 중류의 좌안에 접해 예로부터 수운을 이용하여 물과 공물을 운반하고 있다. 대가야 시대에는 낙동강 물길을 따라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이즈모, 중국 남제와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하지만 대가야는 신라의 영토확장 과정에서 562년(진흥왕 23년) 이사부와 사다함이 이끄는 신라군의 공격을 받고 멸망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700여기에 이르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 있다.

대가야의 상징, 지산동 고분군
고령읍 주산(해발 321m)에 분포한 지산동 고분군 (사적 제79호)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인 44·45호분 등을 포함해 크고 작은 700여기가 늘어서 있다. 고분은 대가야시대 왕과 왕족 등 통치자들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지름이 20m가 넘는 대형고분은 주산의 남동쪽 능선을 따라 조성된 고분군의 웅장함을 더해준다. 주산 고분군은 산 아래로 내려가면서 고분의 규모가 작아지는 게 특징이다. 지산동 44호 고분에서는 국보 제138호 가야금관이 출토되었고 대가야 양식의 토기와 철기, 말갖춤, 금동관, 장신구 등이 대거 출토됐다. 고분군을 따라 조성된 2㎞가량의 산책로를 거닐면서 1,500여년 전 대가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대가야의 신비를 담고 있는 박물관과 전시관
대가야 박물관과 전시관은 주산 기슭에 나란히 들어서 있다. 대가야 박물관(전체면적 3,407㎡)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나눠져 있다. 상설전시실은 대가야의 여명, 대가야의 성립, 대가야의 성장과 발전, 대가야 이후의 고령 등 4개 테마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실은 돌칼, 돌화살촉, 그릇받침, 금귀고리, 금동관, 투구와 갑옷 걸이 등 대가야의 다채로운 유물이 진열돼 있다.
박물관과 인접한 왕릉전시관은 지산동 44호 고분을 재현해 놓고 있다. 당시 무덤의 구조와 내부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관람객들은 실물 형태로 만든 44호분 모형 속에 들어가서 무덤의 구조와 축조방식, 무덤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악성의 숨결이 느껴지는 우륵박물관
우륵박물관은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의 생애와 음악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놓고 있다. 이곳에는 우륵의 생애와 가야금 기원에 대한 영상이 상영되고 가야금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청취코너도 마련돼 있다. 또 전문 장인이 운영하는 가야금 공방에 들르면 가야금 제작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는 가야금은 물론 아쟁, 해금 등 전통 국악기 등이 두루 전시돼 볼거리를 더해주고 있다.
박연, 왕산악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꼽히는 우륵은 가야 말기 성열현 출신으로 가실왕의 명을 받아 정정골(현 고령읍 쾌빈리)에서 중국의 쟁을 본따 12현금인 가야금을 만들고 작곡, 연주까지 했다. 우륵이 남긴 가야금 악곡은 전해지지 않고 가야 12지방의 이름을 딴 12곡명만 남아있다.
우륵이 제자들과 함께 가야금을 연주한 곳으로 알려진 정정골 언덕에는 그의 공적을 기리는 우륵 기념탑이 우뚝 솟아있다. 우륵은 대가야가 멸망되기 11년전(551년, 신라진흥왕 23년)에 신라에 망명해 신라 음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선사시대의 생활을 담은 양전동 암각화
양전동 암각화(보물 제605호)는 청동기시대에 조각된 것으로 농경에서의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고령에서는 양점동, 안회리 등 다양한 암각화가 분포하고 있어 암각화의 고장으로 꼽힌다. 회천변의 알터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암각화는 나지막한 바위 면에 새겨진 선사시대의 바위그림으로 동심원과 다수의 가면 모양이 새겨져 있다. 동심원은 태양신을, 가면 모양은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부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암벽 전체의 높이는 지상 약 3m, 옆 너비는 6m에 이르며 그림은 높이 1.5m, 길이 5m에 걸쳐 조각돼 있다. 그림의 내용은 동심원(同心圓)·十자형·이형화(異形畵) 등으로 구분된다. 이는 모두 농경사회의 고유신앙으로서 주술적이고 상징적인 상형(象形), 또는 기호로 태양신, 곧 천신에게 소원성취를 기원한 것이라 추측된다. 암각화란 선사시대 사람들이 바위면 위에 그림이나 도형 등을 그리거나 새겨 놓은 것으로 당시의 생활상과 신앙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덩실덩실~신명나는 대가야 축제 한마당
매년 4월 초에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흥미로운 체험 축제가 펼쳐진다. 행사기간에는 암각화체험을 비롯해 순장문화체험, 철기문화체험, 토기문화체험, 가야금제작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연계행사로 딸기수확체험, 우륵가야금 경연대회, 악성우륵추모제, 고천원제, 먹거리 장터 등 관광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를 찾으면 고대문화를 첨단시설로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4D 영상관을 관람할 수 있고 대가야 탐방 숲길을 따라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역사테마관광지내에 마련된 대가야왕가마을은 아름다운 숲과 물이 흐르고 주변에 대가야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고대생활체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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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4-28 11: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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