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업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대기업 취업 경쟁률이 중소기업의 5배를 넘어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13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취업 경쟁률은 평균 28.6대 1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조사 때의 경쟁률(26.3대 1)보다 8.7% 높아진 결과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쟁률이 31.3대 1로, 중소기업(6.0대 1)보다 5.2배 높았다. 5년 전(대기업 30.3대 1, 중소기업 8.4대 1)과 비교하면 대기업 선호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지원자 100명 가운데 서류·필기전형에 합격해 면접에 응시한 인원은 11.5명이며, 최종 합격자는 3.5명이다. 2008년 조사에서는 각각 12.3명과 3.8명이었다.
서류전형 합격인원은 5년 전 조사결과보다 증가했다. 3단계 전형(서류·필기·면접)과 2단계 전형(서류·면접) 모두 서류 합격인원이 늘었는데, 이는 스펙에 의존하는 서류전형 비중을 줄여 지원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회사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해 면접을 강화하는 트렌드가 나타난 결과다.
실제로 채용과정별 중요도를 물은 결과 면접전형은 2011년 56.3%에서 이번에 59.9%로 3.6%포인트 증가한 반면 서류전형은 39.9%에서 34.9%로 5.0%포인트 줄어들었다.
1회만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이 줄고, 2회 이상 면접하는 기업의 비중이 늘어난 것도 서류전형보다 인성을 평가하는 면접전형을 강화해 지원자를 선발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업들은 지원자의 스펙 가운데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5점 만점 기준 3.88점)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인턴 등 사회 경험(2.75점), 학교성적(2.57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인적속성은 연령 28.4세, 학점 3.57(4.5점 만점), 토익 703점으로 조사돼 지난 7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