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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춘’에선 가장 돈 아까운 행동 5가지를 선정했다. 첫 번째는 자신의 거래 은행 대신 타 은행 자동인출기를 사용하는 것, 두 번째는 복권을 구입하는 것, 세 번째는 고급 커피 마시는 것이고, 네 번째는 담배를 피우는 것, 다섯 번째는 충동구매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복권구매가 가장 돈 아까운 행동 2위를 당당히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복권 판매액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점점 가속화 돼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정부가 지정한 복권 판매 한도 금액을 넘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된 복권 총 판매액은 약 2조 9129억 원으로, 정부가 권고한 매출 한도인 2조 8753억 원을 376억 원이나 초과했다. 복권 소비량이 급증하는 12월 판매액까지 합산된다면 2012년도 역시 3조 원을 훌쩍 넘는 판매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복권 소비양상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점차 어려워지는 서민경제와 이들이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곳은 하루 밤사이 수십억 원의 행운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복권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으로 보여진다.

국내의 한 로또복권 업체(www.lottorich.co.kr)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매년 업체를 이용하는 회원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40, 50대 남성뿐 아니라 여성과 젊은 층의 이용률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해당 업체를 통해 511회(2012년 9월 15일 당첨) 로또 1등에 당첨된 양세민(가명)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믿을 곳은 로또밖에 없다’라는 생각에 매주 아내와 번갈아 가며 한번도 빠지지 않고 로또를 구매했다고 한다.

특히 로또가 당첨된 주에는 자신과 아내 모두 너무 바빠 로또를 구매하지 못할 뻔했는데 딸에게 대신 사달라고 부탁하여 로또 1등의 행운을 얻은 양 씨. 그는 “그 동안 가장이란 책임감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다”며 “이제는 한숨 돌리고, 좀더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는 당첨소감을 이야기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온 가족의 힘으로 로또 당첨을 이룬 또 다른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486회(2012년 3월 24일 당첨) 로또 2등 당첨자 박금숙(가명) 씨이다. 박 씨는 업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첨금의 진짜 주인은 바로 우리 가족”이라며 숨겨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박 씨가 막내 딸로부터 로또복권 전문 정보업체의 사이트를 소개받았다. 사이트를 보며 가입을 망설이는 그녀에게 남편은 로또에 대한 열의를 보이며 가입할 가입할 것을 권유했고, 이에 그녀는 남편을 믿고 업체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하게 됐다.

그런데 하필 자신과 남편, 그리고 막내 딸 모두 중국에 거주하고 있었던 것. 다행히 한국에 홀로 남아 있었던 첫째 딸이 가족들을 대신해 로또를 구매해 당첨의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바다를 건너 중국으로부터 보내온 6개의 번호로 박 씨 가족은 로또 2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은 것이다.

온 가족이 똘똘 뭉쳐 열정적으로 로또를 구매할 만큼 이들은 간절히 로또 당첨을 소원했다. 로또를 구매해야 마음에 안정을 느끼는 로또 마니아들에게 어떤 이는 ‘중독, 낭비’라며 비난하기도 하지만, 건전하게 로또를 즐길 줄 아는 이들에게 로또는 한 주를 살아가는 삶의 원동력이며 한줄기의 희망일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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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2-24 11: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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