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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조선회화 명품전'이 지난 16일(토)부터 대구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간송미술관이 보관하고 있는 명품들로 교과서나 책, 신문에서 접했던 진귀한 것들이다. 이번 명품전에서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회화 100여 점과 간송유품 30여 점, 미디어아트 등을 선보인다. 신윤복, 정선, 김홍도, 심사정 등 조선중기 회화 황금기의 대작을 비롯해 안견, 신사임당, 이징, 김정희, 흥선 대원군, 장승업 등 각 시기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국보급 회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매일신문은 전시 기간 동안 매주(월요일) 한 작품씩 지상(紙上) 갤러리 코너를 마련한다.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 1758~?)은 유명세와는 달리 구체적인 삶에 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한때 그가 여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신윤복이 여자라는 설은 허망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가 조선시대 어떤 화가보다도 여인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많았던 것만은 틀림없다. 이 '미인도'는 신윤복의 그런 지향과 미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미인도'는 한양 풍류생활을 주도하던 여인의 초상화이다. 탐스럽게 얹은 머리에 속살이 드러날 만큼 짧은 기장의 저고리와 풍만하게 부풀어 오른 치마에서 관능미가 느껴진다. 치마 밑으로 살짝 드러낸 하얀 버선발과 왼쪽 겨드랑이 근처에서 흘러내린 두 가닥 주홍색 허리띠끈은 일부러 고름을 매지 않고 풀어헤친 진자주 옷고름과 함께 사내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앳된 얼굴에 열망을 가득 담은 채 물오른 앵두처럼 터질 듯 붉게 부푼 입술이 말할 듯 아니하며, 맑고 그윽한 눈빛은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다. 여인의 내밀한 속마음까지 세세히 읽어 내었기에 이런 미묘한 표정을 그려낼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신윤복이 마음속으로 흠모하던 여인일 지도 모르겠다. 화면 왼편 상단에 흐드러진 필치로 써내려간 제시에서 화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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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7-02 09: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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