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로.브>는 지난 2014년 제작돼 2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대구문화재단 연극, 뮤지컬 대본 공모 수상작이며, 우수기획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초연 당시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로.브>가 새로운 출연진과 색다른 느낌의 공연이 더해져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로.브>는 지역에서 창작극 제작이 점차 줄어가고 상업적인 로맨틱 코미디 공연이 만연하는 현실에서, 연극적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또한 침체된 지역 연극계에서 직접 발굴한 대본과 배우로 이뤄진 작품이라 지역 공연계에서 크게 환영받고 있다.
연극의 주인공인 로(LO)와 브(VE)가 살고 있는 세상은 애초부터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다. 이곳의 절대가치는 혼자만의 자유이며, 자신만 사랑하고, 자신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솔로천국인 것이다. 누구도 그리워하지 않고, 누구도 외로워하지 않고, 옆에 있는 누군가를 귀찮아하고 권태로움을 행복으로 느끼는 세상. 로(LO)와 브(VE)는 이런 솔로천국에서 커플이라는 비극을 안고 살아간다. 이 둘은 행복한 솔로가 되기 위해 이별하려 하고, 이 와중에 일어나는 각종 해프닝이 극의 중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