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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권력과 돈으로 살인까지 덮어버린 재벌가의 만행을 파헤치는 사건브로커의 통쾌한 수사극이다. ‘돈 따라 움직인다’라는 영업철칙을 가지고 있는, 언제나 사건 수임이 끊이지 않는 변호사 사무실 브로커 필재에게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날아들고, 돈보다 더 구린내를 맡은 필재는 경찰도 검찰도 두 손 두 발 다 든 이른바 재벌가 며느리 살인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최근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들을 살펴보면 주변에서 접했던 유명한 사건, 사고나 특정 인물을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막강한 자본과 권력을 등에 업은 대기업이나 거대 세력이 이를 남용하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이야기는 대중들에게 많은 공분을 일으켜왔다. 그런 약자들의 편에 서서 악행을 저지른 세력과 맞서 싸워 이기는 주인공의 활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대리만족 혹은, 통쾌함을 느끼게 했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그와 같은 맥락을 이어갈 예정이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권력을 남용해 악행을 저지르는 대기업 대해제철의 안주인 사모님과 평범하게 살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졸지에 사형수가 된 택시기사 순태 등 작품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들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한다. 연출을 맡은 권종관 감독이 “어떤 한 사건을 놓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는 할 수 없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들은 ‘영남제분 여대생 살인사건’이나 ‘익산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등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다”고 영화의 탄생 배경을 설명할 정도로 영화는 현실을 담고 있다 이런 사건들은 거대권력으로 상징되는 대해제철의 사모님과 힘없는 소시민으로 상징되는 ‘순태’, 그리고 사건의 모든 전말을 밝히려는 주인공 필재를 통해 묘사된다.
특히 영화는 단순히 자극적인 실화를 모티브로 가져오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영업철칙에 따라 움직이던 사건 브로커 필재가 돈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인해 움직이면서 거대 자본과 권력에 반격을 선사하는데, 이와 같은 주인공의 활약은 관객들로 하여금 유쾌하고 통쾌한 쾌감을 느끼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에서 가장 특별한 캐릭터는 변호사 사무실 브로커 필재와 그런 브로커를 모시는 사무장 판수다. 필재는 한때 모범 경찰로 신문에 날만큼 유명했지만, 현재는 뛰어난 실력으로 사건수임이 끊이지 않는 신이 내린 브로커로 통한다. 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변호사 사무실의 브로커 필재를 모시는 변호사로,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을 파헤치려는 필재를 만류하면서도 그 누구보다 필재를 도우며 환상적인 콤비를 보여준다.
필재와 판수에 대적하는 인물은 인천을 지배하는 대기업 대해제철의 실세 사모님이다. 우아한 자태와 인자한 미소로 인천 지역의 존경과 신뢰를 한 몸에 받지만, 이면에는 누구보다 잔인하고, 돈이 곧 권력이라는 생각이 뼛속 깊이 박혀 있는 이중적인 인물.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이른바 대해제철 장학생이라는 명목 하에 정재계 인사들을 손바닥에 놓고 주무르기도 한다. 이들은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이라는 한 가지 사건을 두고 숨막히는 대결을 펼칠 예정. 대해제철이라는 거대한 권력을 쥔 사모님이 목숨을 걸고 집요한 성격으로 파고드는 브로커 필재를 과연 막을 수 있을지, 브로커와 거대권력의 특별한 싸움은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에서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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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6-15 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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