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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무명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을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해준 소설 <오베라는 남자>가 영화로 찾아왔다. 고집불통 까칠남 오베가 기상천외한 이웃들과 부딪히며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린 <오베라는 남자>는 인구 900만의 스웨덴에서 7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열풍을 일으킨 것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 100만 부 판매, 전 세계 30개 국 판권 수출 등을 통해 저력을 과시한 화제작이다. 특히 프레드릭 배크만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연재하던 글이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출간되었다는 비하인드가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에서도 출간 약 한 달 만에 베스트셀러 1위, 2015년 가장 많이 팔린 소설 1위, 네티즌 선정 선물하기 좋은 책 1위 등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오베라는 남자>가 원작 소설을 영화화해 흥행에 성공한 <꾸뻬씨의 행복여행>,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뛰어넘을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오베라는 남자>의 스토리와 캐릭터가 한국 사람들의 정서를 제대로 취향 저격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어려운 사람을 절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정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오베는 안아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다.
인생 최악의 순간, 인생 최고의 이웃들을 만나는 <오베라는 남자>의 스토리 역시 이와 일맥상통한다. 모든 것이 짜증 나고 혼자 있고만 싶은 그에게 이웃들은 언제나 오베를 외치며 그를 찾는다. 겉보기에는 그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오베를 향한 모든 관심, 그것이 바로 이웃들의 정이다.
오베라는 남자의 첫 인상은 까칠함 그 자체. 얼핏 보면 온 세상에 불만이 가득한 그는 마치 싸우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 같아 보이기도 한다. 꽃집 점원에서부터 옆집에 새로 이사온 가족, 공무원, 심지어 길가의 고양이까지 마주치는 모든 이들이 오베의 적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단 한 사람만은 예외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6개월 전 세상을 떠난 오베의 아내 소냐. 흑백이었던 오베의 세상에 단 하나의 컬러가 되어주었던 소냐는 그의 전부이자 사는 이유였다. 소냐가 세상을 떠난 이후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린 그는 그녀의 곁으로 가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모두에게 끝도 없이 잔소리를 늘어 놓으며 매사에 화를 내는 오베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끝내 외면하지는 못한다. 바로 이러한 면이 오베만의 매력이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한 때 절친이었지만 자신을 배신한 친구의 집 난방기를 손수 수리하고, 사사건건 자신의 삶을 방해하는 이웃집 가족이 어려움에 처하자 투덜대면서도 기꺼이 도움의 손을 내어주며, 소냐의 제자였다던 이상한 청년들을 집에 들여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도 모자라 혐오하던 길 고양이를 거둬 키우기까지 하는 것. 이렇게 사람들에게, 또 세상에게 마음을 열어가며 변화하는 오베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함을 자아내며,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마음 깊이 느끼게 해준다. 또한, 이 과정에서 자세히 드러나는 한 여자를 향한 지고지순한 오베의 사랑은 그의 매력을 폭발적으로 배가시키기도 한다. 이렇듯 오베라는 남자는 모르면 몰라도 한 번 알면 헤어나오기 힘든 치명적인 매력을 무기로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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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5-31 18: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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