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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은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진 아이 일영이 차이나타운 범죄조직의 두목 엄마에게 키워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전형적인 범죄 장르영화라 할 수 있다. 범죄 조직에서 냉혹하게 길러진 사람이 마음이 바꿔 조직과 보스에 맞선다는 이야기가 단지 여자 주인공으로 바꿨을 뿐이다. 이 변화가 <차이나타운>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코인로커에 탯줄조차 제대로 잘리지 않은 채 버려진 아이 일영. 거지에게 발견돼 거지들에게서 길러졌다. 이름도 발견된 코인로커 번호에서 따왔다. 거지들 속에서 자라던 일영은 어느 날, 악덕 경찰에 잡혀가 악명 높은 차이나타운 범죄조직 두목 밑으로 흘러들어 간다. 앵벌이를 하다가 또 버려졌던 일영은 갈 곳이 없다며 악착같이 차이나타운에 걸어가 엄마에게 돌아간다.
쓸모없는 자는 죽인다는 엄마 밑에서 일영은 쓸모 있게 살아남는다. 돈을 안 갚는 남자 입에 박카스 병을 물리고 재떨이로 후려친다. 그랬던 일영은 엄마에게 돈을 빌리고 안 갚은 남자의 아들에게 이자를 받으려 찾아갔다가 처음 겪는 친절함에 당황한다. 속에 있던 줄도 몰랐던 여자를 느끼게 된다. 일영의 변화를 눈치챈 엄마는 그녀에게 그 남자를 죽여 장기로 돈을 갚게 하라고 주문한다. 일영은 갈등한다. 그리고 영화는 달리기 시작한다.
<차이나타운>은 악이 지배하는 도시를 그린다. 이곳에 정의는 없다. 경찰도, 조폭도, 술집에서도, 모두가 악이다. 일영이 느낀 친절함은 이 영화의 한 줄기 유일한 빛이다.
김혜수와 김고은은 <차이나타운>의 존재 이유다. 김혜수는 <차이나타운>에선 아름답다는 소리는 듣지 못할지언정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 기미가 가득 한 얼굴로 의자에 발을 꼬고 앉아 있는 김혜수의 존재감은 굳이 클로즈업을 잡지 않아도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하다.
<은교>로 화려하게 데뷔한 뒤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김고은은 <차이나타운>에서 중성적인 매력을 강렬하게 발산한다. 마치 상처 입은 길고양이 같은 연기를 선보인다. 김혜수와 김고은의 부딪힘은 굳이 칼부림 액션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김장감을 자아낼 수 있다는 걸 입증한다.
<시놉시스> 지하철 보관함 10번에 버려져 이름이 일영(김고은)인 아이. 일영은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엄마(김혜수)라 불리는 여자를 만난다.
엄마는 일영을 비롯해 쓸모 있는 아이들을 자신의 식구로 만들어 차이나타운을 지배한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치 않는 엄마가 일영에게는 유일하게 돌아갈 집이다. 그리고 일영은 엄마에게 가장 쓸모 있는 아이로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일영은 엄마의 돈을 빌려 간 악성채무자의 아들 석현을 만난다. 그는 일영에게 엄마와는 전혀 다른 따뜻하고 친절한 세상을 보여준다. 일영은 처음으로 차이나타운이 아닌 또 다른 세상이 궁금해진다. 그런 일영의 변화를 감지한 엄마는 그녀에게 위험천만한 마지막 일을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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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4-29 10: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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