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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외로운 할머니들을 모아 놓고 그들의 아들딸 대신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춰주고 웃음과 눈물을 파는 장사치들이 있다. 누군가는 이들에게 외로운 노인들의 눈물을 빼먹는 나쁜 사기꾼들이라 손가락질한다. 그러나 갈 곳 없이, 즐길 곳 없이, 대신 놀아줄 사람 없이 사람이 그립던 노인들에게 헤픈 웃음을 파는 약장수는 나쁜 사기꾼으로만 불리지 못할 또 다른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
영화 <약장수>는 외로운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여기에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관 직원으로 취직한 주인공 일범의 눈물겨운 생존기가 더해져 영화는 한 편의 휴먼 감동 드라마로 다시 태어난다.
신용불량자에 그나마 하던 대리운전도 그만두게 된 일범이 아픈 딸의 치료비를 마련할 유일한 길은 홍보관에서 약장수로 일하는 것뿐이다. 현실 속에서 약장수들을 향해 사람들은 외로운 노인들의 쌈짓돈을 훔쳐가는 나쁜 사기꾼들이라 손가락질하고, 이는 영화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는 결국 딸을 위해, 가족을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은 채 외로운 할머니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아들, 딸을 대신해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춰주며 웃음과 눈물을 파는 약장수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김인권은 지금까지 선보였던 코믹한 모습을 벗고 곧고 정직한 삶을 살던 가장이었지만 생활고로 인해 약장수가 될 수밖에 없었던 남자의 인생을 관객에게 전한다. 자신의 캐릭터 일범에 대해 벼랑 끝에 선 캐릭터라 밝힌 김인권은 노래부터 춤까지 완벽한 홍보관 떴다방의 약장수로 변신, 마치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소시민 가장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돈 앞에서는 절대악으로 변하는 홍보관 점장 역할은 박철민이 맡았다. 실제로 연기에 너무 몰입해 자신 안에 있는 악마를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밝힌 그는 두 얼굴을 가진 캐릭터의 완벽한 대사 톤을 만들어내기 위해 똑같은 대사를 100번 이상 반복하여 연습하는 열의를 보였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약장수>는 약장수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진 남자의 처절한 인생을 통해 부모가 무엇인지, 가족은 무엇인지, 그리고 사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등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하며 관객들에게 가족과 효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또 현 세태 속 우리네 가족의 모습과 부모 혹은 자식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다시금 숙고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시놉시스> 대리운전, 일용직 등을 전전하던 일범에게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는 번번이 그의 발목을 잡는 족쇄다.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어머니들에게 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한 일범은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다. 그런 그에게 홍보관 점장 철중은 우리가 자식보다 낫다며 당장 처자식 먹여 살리려면 목숨 걸고 팔라 한다.
그러던 중, 자랑스러운 검사 아들을 뒀지만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 홀로 외로이 노년을 보내던 옥님이 홍보관을 찾아와 일범을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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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4-16 09: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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