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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의원>은 조선 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궁중의상극이다. 상의원은 조선 시대 왕실의 의복과 재화를 담당한 기관으로 왕실의 보물창고라고 불렸다. 세종 시대, 천민 출신이었던 장영실을 최고 과학자로 배출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곳은 조선왕조 500년 동안 그 체계를 유지해오다 영조 시절 급격한 축소를 겪으며 역사 속에 희미한 존재감을 가진 기관이 됐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상의원이 어떻게 영화 전면에 나서게 됐을까? 영화 <상의원>의 시작은 궁궐에서 입는 아름다운 옷들은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상상이었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영화의 소재이자 또 다른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상의원이란 기관이 매력적인 이유는 세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조선에서 최하계층 천민이 양반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상의원이 왕실의 유행을 선도하고 서민들의 의복에도 영향을 끼치는 공간이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왕과 왕비의 의복과 재화를 직접 관리하므로 권력과 가까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상의원이 영화 소재로 매력적인 이유는 이런 실제 역사적 배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화 <상의원>에는 실재했던 공간 상의원을 토대로 그곳에 있었을 법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여기에는 철저한 고증과 실감 나는 시나리오가 뒷받침됐다. 제작진은 상의원의 역사와 조선 궁중 복식의 변화에 모티브를 얻어 시나리오에 디테일을 더했다. 제작진의 노력 끝에 왕실 최고의 어침장 조돌석과 그에 대적하는 천재 디자이너 이공진이 탄생했다. 왕과 왕비 역시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풍성히 만들어주면서도 매력적인 스토리를 지닌 캐릭터로 발전했다.
무엇보다 <상의원>은 중세와 현대를 관통하는 감정들이 있다.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과 타고난 능력을 가진 이를 향한 질투 또는 열등감이 바로 그것이다. 옷 한 벌에 반한 이들이 점점 아름다워지고, 그 옷을 입고 싶어 하고, 더욱 아름다운 옷을 바라는 과정. 어찌 보면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감정은 관객들을 자극한다. 그리고 마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가 떠오르는 천재(이공진)와 장인(조돌석)의 대결구도에서는 질투와 열등감이 드러난다. 두 사람 사이에는 타고난 능력을 가진 이를 향해 어쩔 수 없이 피어나는 감정들이 일렁인다.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본 보편적인 감정은 현대인들에게도 다양한 측면에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시놉시스> 30년 동안 왕실의 옷을 지어온 상의원의 어침장 조돌석(한석규)은 이제 6개월만 채우면 곧 양반이 된다. 어느 날 왕의 면복을 손보던 왕비(박신혜)와 그녀의 시종들은 실수로 면복을 불태우게 된다. 궐 밖에서 옷 잘 짓기로 소문난 이공진(고수)은 급하게 옷 짓는 사람이 필요했던 왕비의 청으로 입궐하여 하루 만에 완벽하게 왕의 옷을 지어 올린다.
돌석은 처음에는 공진을 무시하나 공진에게 점차 마음을 열게 되고, 곧 그의 천재성에 묘한 질투심을 느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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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2-24 1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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