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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으로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의 바다 위 통쾌한 대격전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영화다. 드라마 <추노>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대중은 물론 평단의 입맛까지 완벽하게 사로잡은 천성일 작가와 영화 <댄싱퀸>으로 탁월한 연출 감각을 인정받은 이석훈 감독이 합심해 탄생시킨 일조의 팩션(fact+fiction) 사극이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스토리는 실제로 조선 건국 초기에 고려의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한 후 새 국새를 받지 못해 1403년까지 근 10년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다.
1392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던 당시 최영과 정몽주, 이방원 등 역사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다. 반면 조선의 국호와 국새를 명나라 황제로부터 받는다는 사실을 비롯해 국새가 없었던 10년간의 뒷이야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에서는 조선 건국과 국새의 부재라는 역사적 사실에 왜 그런 상황이 생겼는지, 이유는 무엇인가란 상상력을 더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바다를 무대로 한 해적이라는 소재 역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부분이다. 홍길동, 장길산, 임꺽정 등 의적과 산적은 우리 역사에 기록돼 있다. 또한 소설과 드라마, 영화 등의 소재로 자주 등장해 대중들의 흥미를 끌었다.
이에 반해 해적은 역사에서 자세히 다뤄진 적이 없으며 국내 영화에서도 처음 등장하는 소재라 호기심을 자극한다. 게다가 해적이 가진 거칠고 남성적 이미지와는 달리 여자 해적이라는 캐릭터 설정이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아름다운 미모에 화려한 검술 실력까지 겸비해 조선 바다를 제압한 해적단 여두목 여월(손예진)이 주축이 되며 그녀의 오른팔인 흑묘(설리)가 남심을 사로잡는 해적단 캐릭터를 완성한다. 또한 여월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보필하는 갑판장 용갑(신정근)과 해적단의 젊은 파수꾼 참복(이이경)이 조력자로 활약해 영화의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영화 속의 산적 캐릭터 또한 남다르다. 괴팍하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산적 이미지의 고정관념을 비틀어 자아도취적이고 뻔뻔하며 능글맞은 산적 캐릭터를 창조해 재미를 더한다. 고려 무사 출신인 전설의 산적단 두목 장사정(김남길)을 앞세워 뱃멀미가 싫어 산적으로 이직한 전직 해적 철봉(유해진)이 중심을 잡으며 산적단의 유쾌한 캐릭터 라인을 구축한다.
여기에 시종일관 철봉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무대포 반달곰 산만이(조달환)와 무늬만 불자(佛子)인 정체불명 육식파 땡중 스님(박철민), 그리고 고려 군인 시절부터 장사정과 함께한 산적단 투덜이 2인자 춘섭 (김원해)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이러한 개성파 해적과 산적의 대격전을 부추기는 개국세력 캐릭터에도 상상력을 불어 넣었다. 이미 잘 알려진 이성계와 정도전을 비롯해 실존 인물인 조선 초기의 문신 한상질이 새롭게 등장하며, 고려 말의 무사 모흥갑이라는 상상의 인물이 이야기에 활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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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8-07 15: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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