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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타악기처럼 두드려 관객들을 흥겹게 하는 공연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유치원생들의 재롱잔치부터 지역축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랑하는 이런 방식의 공연을 일컫는 대명사가 된 <난타>는 한국형 넌버벌 퍼포먼스의 효시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97년 10월 초연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하여 국내 최초로 전용관을 설립했고, 아시아 작품으로는 최초로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전용관을 두고 공연을 한 공연이기도 하다.
<난타>의 경우,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창작극을 만들자는 목표 아래 언어의 장벽을 단번에 낮출 수 있는 비언어극 즉, 넌버벌 퍼포먼스로 기획한 것에서 출발했다. 송승환 프로듀서가 작품을 구상한 90년대 중반은 <스톰프>를 위시로 한 넌버벌 타악 퍼포먼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미 <스톰프>의 명성이 자자한 상황에서 한국산 이미테이션 제품 취급을 받지 않으려면 영리한 접근을 해야 했다.
<난타>는 일상 속에 있는 아무 물건이나 악기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연주자가 될 수 있다는 <스톰프>의 매력적인 콘셉트를 공유하되, 그 공간을 주방으로 제한했다. 조금만 예민한 귀를 가진 사람이라면 주방이 등장하는 광고에서 사용되는 음향 효과에서 쉽게 리듬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난타>는 프로페셔널한 요리사들이 도마에서 야채를 썰고, 고기를 다듬고, 음식을 볶고, 그릇을 정리할 때 날 법한 소리들을 음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극대화시켰다. 또한 이 과정에서 우리 전통의 타악 공연인 사물놀이와의 접목을 시도하여 국내 관객들에게는 친숙함을, 해외 관객들에는 이국적인 비트와 리듬감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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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2-07 17: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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